백반증은 10~20세에 주로 나타나며 10세 이하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또한 백반증 환자의 약 30%에서 가족력이 발견되는 것으로 볼 때 유전적 요인이 의심되고 있으며 스트레스, 외상, 햇빛 탓인 화상 등이 백반증 발생에 보조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는 ▲면역기능이 자신의 색소세포를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파괴한다는 자가면역설 ▲비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신경 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해 주변의 색소세포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가 스스로 파괴돼 백반증이 생긴다고 하는 멜라닌세포 자가파괴설 등이 유력하다. 최근에는 이 세 학설이 따로 작용한다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학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백반증의 치료다. 아이에게 백반증이 나타나면 초기에는 단순한 버짐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점차 하얀 반점이 커지고 얼굴, 목, 손, 발등 다른 신체 부위에 번지고 나서야 뒤늦게 부랴부랴 병원을 찾게 된다.
레이저를 이용해 증상 부위를 잘 보이지 않게 해 주는 임시방편식 백반증 치료가 대부분인데다 통증이 없어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증상 범위가 넓어질 수도 있고, 새로운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백반증치료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유레카피부과의 김동석 원장은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 성장인자를 채취해 백반증 부위에 주사해 표피이식 후에 더욱 빠른 생착률을 보이는 PRP 치료법을 도입, 백반증 치료를 다각화했다”고 밝혔다.
PRP(Platelet Rich Plasma)는 자신의 혈액을 원심 분리해 일반 혈액보다 혈소판이 풍부하게 응축되게 만든 혈장 성분이다. 이 성분 속의 혈소판을 주사로 주입해 주면서 기존 표피이식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유레카피부과에서는 이를 PRP표피이식술이라 명명한 바 있다. PRP표피이식술은 일반 표피이식술과 달리 한 땀 한 땀 채취하여 이식하기 때문에 관절부위나 굴곡 면에도 이식은 물론 생착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김 원장은 “PRP 표피이식술은 기존의 피부이식에서는 생착되기 힘들었던 관절부위나 많이 움직이는 목 부위도 시술이 가능한데다 시술 과정에서 출혈이 거의 없고 흉터가 깊지 않아 얼굴부위에도 시술할 수 있다”며, “백반증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백반증치료 잘하는 곳의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