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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2012] 리우 셍준 “韓금융 후진적..금융시장규모 키워야”

이준기 기자I 2012.03.15 14:59:56

“한중일 3국간 통화협력도 서로간 입장차 커서 쉽지 않을 것”
“中경제 경착륙 가능성 낮지만 충분한 개혁조치 없으면 위험”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외환시장 확대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원화의 국제화는 요원합니다”
  
중국내 대표적인 금융전문가 리우 셍준(사진)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 국제금융연구소 부소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금융시장은 아직 후진적”이라며 "금융시장의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원화의 국제화 시도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리우 부소장은 오는 29일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이 주최하는 국제금융컨퍼런스 제 1세션 ‘원화의 태환성 부족과 위기의 금융시장’에서 기조 발제를 맡는다.
 
리우 부소장은 원화의 국제화를 막는 걸림돌로 금융시장 특히 외환거래(FX)와 금융서비스 시장규모가 작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원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통화 인덱스(Index) 구상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엔화는 이미 국제화된 통화인 반면 위안화와 원화의 경우 국제화를 시도한다고 해도 시너지가 분명치 않다”면서 “3국의 정치적, 경제적 아젠다가 다른 만큼 서로 묶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중일 경제통합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전략적 동맹을 맺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과 경쟁자 입장”이라며 “3국 모두 많은 산업분야에서 경쟁하고 있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리우 부소장은 그러나 위안화의 국제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진일보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다만 “중국 경제는 여전히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취약하고, 불확실성도 커 향후 10년간 달러화의 위상에 도전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충분한 금융자본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는 당장 경착륙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국가자본주의 자체가 지속되긴 어렵다”면서 “ 앞으로 10년간 충분한 개혁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재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버블이 크지 않지만 중국 경제를 경착륙시킬 수 있는 분명한 위험요인”이라며 “금융산업의 경우 이익은 창출하지만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규모 자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 부소장은 중국의 경제개혁과 금융시스템,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해 중국내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즈와 이코노미스트, CNBC 등에 기고, 인터뷰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국제금융 무대에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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