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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전무, 이머징마켓서 다시 출발

박호식 기자I 2008.05.22 13:53:02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신시장 개척 임무 부여받아
특정 소속없이 부회장 직속으로 활동
향후 어떤 경영승계 과정 밟을지 주목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이건희 회장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사진)가 중국, 인도 등 신시장 개척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재용 전무는 향후 해외시장 개척업무를 통해 경영수업을 지속하는 한편 능력을 검증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발표된 삼성전자(005930)의 조직개편과 보직인사에서 이재용 전무는 그동안 맡아온 CCO(최고 고객책임자)에서 물러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같은 이재용 전무의 역할변화는 지난해 터진 특검사태가 발단이 됐다. 삼성이 지난달 특검사태를 계기로 경영쇄신에 나서기로 했고,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과 함께 이재용 전무의 역할변화도 밝혔었다. 이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자기 희생을 통해 삼성의 변화를 추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전무는 향후 중국, 인도, CIS 등 이머징마켓과 삼성의 글로벌 기반이 취약한 지역의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즉, 해당 지역의 현지 직원들과 시장을 분석하고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하게 된다. 어느 한곳에만 상주하며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등 여러지역을 다니며 해외사업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재용 전무의 조직내 편제가 눈길을 끈다. 이 전무는 해외사업본부와 같은 특정부서에 소속되지 않고 부회장 직속 전무로서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이 전무는 지난해 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부회장 직속 CCO에 임명됐었다. CCO는 삼성그룹의 거래선과 주주, 잠재고객 등을 관리하고 제휴 등을 추진하는 역할이었다. 삼성과 관련한 모든 대상과 교류하며 세계 비즈니스 동향을 파악하고, 삼성의 성장동력을 찾는 게 주 임무였다.

따라서 이번에 부여받은 해외시장 개척 임무는 '이머징마켓이나 글로벌네트워크가 취약한 지역에서 시장을 개척하는'것으로, 좀 더 구체화된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맡아왔던 CCO 활동에서 얻은 글로벌네트워크와 경험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결국, 특검사태로 삼성의 경영상황이 변화한데 맞춰 사실상 해외에서 능력을 입증해야 할 임무를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전무가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어떤 성과를 보여줄 것인지, 향후 삼성그룹의 체제변화속에서 어떤 경영 승계 과정을 밟게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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