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0일 코스피 시장이 나흘 연속 내리며 1870선으로 물러났다.
미국발 한파가 매서웠다. 밤 사이 미국과 유럽 대륙을 강타한 신용경색 우려는 코스피 시장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20일이동평균선(1879포인트)을 하향 이탈한 뒤 내림세를 지속, 한때 1820선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아시아 증시가 저가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나서고 나스닥 선물지수도 상승폭을 확대하자 코스피도 낙폭을 크게 줄이며 1870선을 방어했다.
이날 코스피는 21.23포인트, 1.12% 내린 1872.24에 장을 마쳤다.
거래는 조금 늘었지만 이달 평균에 못미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3억2740만주, 거래대금은 6조1981억원(오후 3시10분 잠정)이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거래 소강 상태에서 지수가 어지럽게 오락가락 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이 가볍게 휘둘리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막판 낙폭을 줄였지만, 거래가 수반되지 않아 시장 에너지는 기대에 못미쳤다"고 말했다.
그래도 1800선 초반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살아나면서 이 지수대에서 시장이 `싸다`라고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소득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렇게 보면 가격 조정은 이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린 가운데 오후 들어 철강과 해운 증권 종이목재 의약품 등이 반등했다.
포스코(005490)는 1.40% 올라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 낙폭이 커 가격이 싸지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은행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금융주가 급락하자, 국내 은행주들도 휘둘리는 양상이었다.
국민은행(060000)이 4.55% 내려 6만5100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내렸다. 중국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질러 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시 반짝했던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소외주 진영은 미국 경기불안에다, 소비 악화 우려가 겹쳐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필립스LCD가 1.85%, 1.89% 내려 사흘째 하락했고, 현대차도 0.87% 떨어졌다.
투자 주체별로 외국인은 9일 연속 매도로 일관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샀다. 오른 종목은 263개 내린 종목은 532개였다. 나머지 76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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