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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새책)할까, 말까? 고민되신다면

전설리 기자I 2006.11.16 15:23:42

`판단력 강의 101`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성대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피로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신랑 신부가 느닷없이 식장을 떠나버린 것이다. 나중에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 택시 운전사로부터 `약속시간을 어기면 1분에 1달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벌금을 물지 않기 위해 가족 사진도 찍지 않은 채 식장을 떠나버렸다는 것. 거금 4500여만원을 들여 결혼식을 준비한 그들. 과연 옳은 판단을 내린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내린다.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문제에서 진로 선택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은 인생 항로를 결정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문제에는 늘 정답이 있었다. 그러나 인생의 문제에는 정답은 고사하고 공식조차 없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새책 `판단력 강의 101`은 이처럼 복잡하고 아리송한 인생 문제를 푸는 의사 결정법을 제시한다. 매몰비용, 한계수익, 1퍼센트의 규칙, 16배수의 법칙, 평균으로의 회귀 등 경제학에 등장하는 원리와 이론을 적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의사결정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사례는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환불 안되는 저렴한 비행기표를 지금 구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동네 약국에서 파는 5달러 짜리 아스피린과 먼 대형 약국에서 파는 2달러 짜리 아스피린 중 어떤 것을 살 것인가? 직원을 한 명 더 쓰면 평균 생산성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고용을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새로 출시한 상품의 가격은 무엇을 근거로 책정해야 하는가? 경제학 교수와 기업 컨설턴트인 저자들은 경제학과 의사결정학을 상식과 접목시켜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노하우를 일상적인 사례 속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다음 증가분을 생각하라 ▲자신에게 진정 가치있는 것을 파악하라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이 변했는가를 따져보라 ▲목적 중심으로 사고하라 ▲선입견과 편견을 조심하라 ▲중요한 것을 파악하라 ▲제한된 자원에 집중하라 ▲위험을 복용하라 ▲차익거래의 기회를 노려라 등 저자들이 제시하는 14가지 의사결정의 원칙도 유용하다.

물론 인생의 모든 의사결정을 책이 제시하는대로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후회는 줄일 수 있을 듯. 데이비드 헨더슨. 찰스 후퍼 지음. 이순희 옮김. 에코의 서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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