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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수급불균형으로 "전세대란"

정태선 기자I 2006.03.13 14:45:43

대치동 우성55평형 1년새 2억7500만원
분당 동양파라곤69평형 1년새 2억4500만원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서울·수도권의 전셋값이 심상치 않다. 최근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4%로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7~88년사이 20개월동안 상승세를 보인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판교 대기수요자들이 전세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따른 수급불균형과 ▲보유세 부담을 전세가에 전가하는 등의 요인이 작용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강남권이나 분당·용인 등 신도시일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전셋값이 1년새 2억원 이상 오르는 등 전세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55평형 전셋값은 지난해 초보다 2억7500만원이나 올라 7억5000만~8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삼성래미안 60평형은 1억7500만원 상승한 4억5000만~5억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고, 강남대체 교육수요가 몰리는 양천구도 신정동 신시가지 14단지 55평형이 1억9000만원 오른 5억~5억3000만원 안팎이다.

강남권 전세시장은 도곡렉슬 등 신규물량이 나왔지만 기본적으로 대기수요가 많은데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은경 스피트뱅크 팀장은 "강남지역은 대부분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주변으로 집을 옮기면서 전세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당 용인 등 신도시는 판교 효과로 인해 상승폭이 더 크다. 분당구 정자동 동양파라곤 69평형 전셋값은 작년 초보다 2억4500만원이나 올라 6억5000만~6억900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분당구 수내동 양지청구 대형아파트 전셋값은 1억8000만~1억9000만원 가량 올라 72평형이 4억2000만~4억7000만원, 64평형이 4억~4억5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분당 지역은 신규공급 물량이 적고 대체지 역할을 하던 용인지역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장점이 없어졌다"면서 "판교 대기 수요와 공급부족 등이 전세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절적 수요가 빠지고 판교 청약결과가 나오는 4~5월쯤 전세가가 강보합권에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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