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총재는 이번 잭슨홀에서 워시 의장을 비롯한 연준 직원들을 만나, 워시 체제 출범 이후 달라진 연준의 소통 방식에 대한 현장 평가를 직접 들어볼 계획이다. 포워드가이던스 축소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의견을 들어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를 없애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간소화하는 등 시장에 제공하는 정책 신호를 줄이고 있다. 정례 FOMC 회의 횟수를 축소하는 방안까지 제안하면서 단순히 발언을 줄이는 것을 넘어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체계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잭슨홀이 워시 의장의 이 같은 ‘절제된 소통’ 기조를 얼마나 밀어붙일지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재는 과거부터 중앙은행의 과도한 소통이 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연구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12일 워시 의장의 포워드가이던스 축소를 분석하면서 신 총재의 과거 연구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신 총재가 제기해온 중앙은행의 과도한 소통에 따른 부작용이 워시의 포워드가이던스 축소를 이해하는 데 하나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과거 연구에서 중앙은행이 시장의 기대를 지나치게 강하게 이끌 경우 오히려 시장의 정보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중앙은행의 발표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각자가 가진 정보와 판단이 시장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결국 중앙은행 역시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워드가이던스가 금융시장의 위험을 키울 가능성도 일찍부터 제기했다. 신 총재는 2008년 잭슨홀에서 발표한 연구에서 중앙은행이 미래 금리 경로를 지나치게 명확하게 제시하면 금리 불확실성이 낮아져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미래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중앙은행의 소통이 경우에 따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심은 워시의 실험을 직접 살펴본 신 총재가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도 쏠린다. 이창용 전 총재 시절 한은은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2월 이를 6개월 ‘K-점도표’로 확대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
당장 신 총재가 한은의 소통을 축소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중앙은행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경우 시장의 독자적인 판단을 약화시키고 금융시장의 위험 추구를 키울 수 있다는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만큼, 신현송 체제에서 한은의 소통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관심사다.
한은 관계자는 “신 총재가 워시 의장의 소통 방식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한은도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현지에서 연준의 변화와 시장의 평가를 직접 듣고, 한은의 기존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는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기금리 고공행진에 반도체 털썩…나스닥 1.3%↓[월스트리트in]](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190014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