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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늘어난 K스타트업, 실질적인 도움 주려면[생생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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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6.04.14 06:08:14

한국인 첫 유니콘 센드버드, 미국 아닌 한국에 핵심거점 위치
매출 대부분은 글로벌에서…전체 직원 절반 이상은 한국서 채용
미국 진출 스타트업 빠르게 늘어…올 4월 기준 약 200곳 달해
투자유치·글로벌 규모 성장 위해 미국 선택했지만 뿌리는 한국에
국외 창업기업 제도, 시행됐지만…공공기관 LP 등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야후와 DHL 등 글로벌 기업 다수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기업 센드버드(Sendbird)는 한국계 김동신 대표가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 진출을 말리는 주변인들이 많았지만, 투자 유치 등을 이유로 김 대표가 밀어부친 끝에 2021년 4월 한국계 스타트업으로서는 최초로 유니콘 기업 대열에 올랐다. 전체 고객사의 80% 이상이 글로벌 고객으로 대부분 매출을 해외에서 올린다.

그런데 센드버드의 전략적 허브는 한국에 자리잡고 있다. 연구개발(R&D) 및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인력 상당수가 한국 법인에서 근무하는 것은 물론 AI 에이전트 제품 고도화와 실제 고객 적용을 빠르게 연결하는 것도 한국 법인의 역할이다. 센드버드 전체 직원 수 250여명 가운데 한국 법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절반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센드버드처럼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한국에 적잖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을 찾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을 뿐 한국에 뿌리를 둔 기업 임이 분명히 나타나는 부분이다.

국내 스타트업 연구단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계 스타트업은 약 20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초기부터 미국 법인으로 창업을 선택했다. 이같은 변화는 특히 인공지능(AI) 흐름을 타고 딥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잘 형성돼있는 실리콘밸리 내 한국계 스타트업 허브가 구축되는 등 한국인 커뮤니티간 협력이 눈에 띄게 활발해진 점도 미국 창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K컬처 붐을 타고 미국 내 한국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졌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미국 내 스타트업 창업이 갈수록 많아지고 현지 분위기도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데 반해 한국계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키워내기 위한 국내 지원이나 관심은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국외 창업기업 제도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초기단계인 만큼 주목적 투자 대상에 국외 창업기업을 명시하지 않아 투자하지 못하는 공공기관 출자자(LP)들이 아직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투자조합의 경우 국외 창업기업에 투자해봐야 의무 투자실적으로 인정되지도 않는다. 다른 이유가 있을지언정 한국에서 창업해 미국으로 본사를 옮겼다가 투자가 끊겨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왔다는 창업자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앞서 언급한 센드버드를 두고 사람들에게 ‘어느 나라 회사인 것 같은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센드버드 외에도 몰로코나 눔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계 스타트업 중 한국에 투자하고 인력을 채용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또 이들 기업 대표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후배 창업자들을 만나고 네트워킹 모임을 주선하는 등 발벗고 나선다. 세금을 신중히 사용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매년 이웃 나라인 일본이나 중국보다 유니콘 탄생이 적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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