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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은 ‘국민 조개’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바지락 칼국수는 물론 술찜, 봉골레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 재료이며, 갯벌에 가면 바지락을 캐는 것이 주요 체험 요소 중 하나일 정도로 흔했지만 최근 생산량은 감소세다.
국내 바지락 생산량은 1989년 약 8만 4000t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점점 뒷걸음질 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잠정 생산량은 약 2만 1547t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49.1%나 줄어든 수준이다. 수과원은 2010년 전후로 기후 변화와 더불어 쏙이 늘어나며 바지락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쏙은 갯가재와 비슷한 갑각류로, 바지락과 함께 갯벌 속 유기물이나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다. 충남 보령, 태안 등에서는 쏙을 식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쏙은 바지락과 먹이가 비슷하고 바지락이 빠져 죽게 만드는 등 갯벌 속 구멍을 파는 습성이 있어 쏙이 늘어나면 바지락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수과원은 이번 협의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바지락 생산성 향상 방안과, 민·관·연 협력 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또 직접 바지락을 양식하는 어업인과 어촌계를 중심으로 한 협회를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언도 이뤄졌다.
바지락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는 현재 수과원이 맡고 있다. 바지락 인공종자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 쏙 제어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바지락 양식 생산량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또 어장별로 바지락 서식지 적합도 평가 기술을 개발, 지역별 연구를 진행하는 등 지역마다 다른 기후 변화의 영향도 고려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최용석 수과워장은 “우리 식탁에서 국내 바지락이 사라지지 않도록, 어업인과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며 “연구뿐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제언, 제도 개선 등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