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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글로벌 도약 조건은 ‘자본·딜소싱·네트워크’…“지금이 골든타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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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07.15 07:06:00

[초대형IB 러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자본금 20조~30조원은 돼야 글로벌 IB와 경쟁 가능”
“딜소싱은 인력·네트워크·분석력의 총합"
“규제완화·해외진출로 국내IB 역량 키워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형 투자은행(IB)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자본금 확대와 딜소싱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규제완화가 핵심 조건이라고 지적한다.

이효섭(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해외 IB처럼 되려면 자본금도 늘어나야 하고, 기업금융을 하기 위한 딜 소싱 능력이 있어야 된다”며 “여기에 기업분석능력도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한국 IB들은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IB들은 투자은행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며 인수합병(M&A),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반면 국내 IB는 여전히 위탁매매와 자기매매에 수익이 집중돼 사업 다각화가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글로벌 IB의 자기자본 규모는 JP모건 3450억 달러, 골드만삭스 1220억 달러, 모건스탠리 1050억 달러 등으로, 국내 대형사의 10~45배에 달한다. 반면 한국 종합금융투자회사의 자기자본 요건은 4조~8조 원 수준에 그친다.

그는 “4조는 IB업무에 다소 부족하고, 우리나라 안에서는 역량을 쌓을 수 있지만 글로벌 경쟁을 위해선 자본금 규모가 20조~30조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딜소싱 역량 역시 단순히 인력 숫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딜소싱을 위한 맨파워는 개인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주선 업무를 하려면 글로벌 연기금, IB 등과의 네트워크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원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원화가 국제화되면 좋은데, 원화 조달(펀딩) 비용이 비싸다 보니 아시아 경쟁사에 비해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과 시장 환경도 중요한 변수인 만큼 이번 정부가 적기가 될 수 있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가장 최적의 시기인 것 같다. 부동산 자금을 자본시장에 유입하자고 했고, 모험자본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은행 중심, 보증 중심의 기업금융이 이뤄졌는데 이제야말로 IB 중심, 벤처투자·벤처대출 중심으로 바꿀 절호의 시기로 잘하면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자기자본 1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도 자기자본이 많이 커졌다”며 “규제 완화를 통해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 글로벌 IB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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