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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고품질 발전을 위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날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 후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약 6.6%가 된다.
지준율이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예금의 비중을 말한다. 은행이 받는 예금을 전액 대출 등 사업에 쓰게 되면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할 돈이 없기 때문에 일정 비율을 보관토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더 쓸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대출 등을 통해 시중에 흘러들게 된다. 이에 지준율 인하는 유동성 공급 방안으로 여긴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흘만에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것인데 이를 통한 시중 유동성 공급 규모는 1조위안(약 190조원)으로 추산된다.
인민은행은 기자회견 전후로 정책금리인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내리며 금리 인하 의지를 드러냈다.
정책금리와 지준율 인하가 이뤄진 만큼 후속 조치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시기에도 관심이 모인다.
신용대출이나 주담대 금리 산정에 사용되는 LPR은 현재 1년물 3.35%, 5년물 3.85%로 8~9월 2개월 연속 동결됐다. 하지만 판 총재가 정책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LPR도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만큼 연내 추가 인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주담대 금리는 부동산 시장 및 내수 회복 측면에서 중요하다. 판 총재는 이미 금리가 내려간 신규 주담대뿐 아니라 기존 주담대 금리 역시 0.5%포인트 정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연간 이자 비용 절감 규모는 1500억위안(약 28조원)으로 추산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르면 다음달쯤 기존 주담대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