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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구글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2018년 MS가 애플에 빙을 매입하거나 관련 합작사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애플은 검색 품질 등을 이유로 이 제안을 거절했다. 구글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MS의 검색 품질이나 검색에 대한 투자 등 모든 것이 의미 없는 수준이다”며 “광고 조직이나 수익 창출 방식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MS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6차례 이상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빙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해달라고 애플에 요청했으나 그때마다 검색 품질을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빙을 애플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만들기 위해 “CEO가 된 이후 매년 공을 들여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2002년부터 구글과 제휴를 맺고 구글을 사파리 기본검색 엔진으로 설정하고 있다.
구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건 미 법무부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미 법무부는 2020년 구글이 애플 등이 스마트폰에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본 탑재하도록 비용을 지불하는 불공정 행위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은 자사의 시장 지배력은 경쟁사와의 품질 차이로 생겨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애플이 검색 품질을 이유로 빙의 기본검색 엔진 채택이나 빙 인수를 거부했다고 주장한 이유다. 구글 측은 “애플은 빙과 구글의 품질을 면밀히 검토해 구글이 사파리 이용자에게 더 나은 기본 선택이란 결론을 냈다”며 “이것이 바로 경쟁이다”고 했다.
반면 미 법무부는 “만약 애플이 구글에 요금한 막대한 돈을 받지 못했다면 애플은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하는 대가로 연간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을 구글로부터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