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 남았다”…쿠팡의 쾌속질주

백주아 기자I 2023.03.01 19:22:42

작년 매출 26.6조…사상 최대
롯데쇼핑·현대百그룹 매출 추월
자동화 기술·공급망 최적화 투자 결과
김범석 의장 “향후 수년간 더 성장” 자신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와 신세계로 대표되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쾌속질주가 이어졌다. 특히 전통의 유통강자인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미 추월(매출기준)했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턱끝까지 추격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의 재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1일 쿠팡은 지난해 26조59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21조646억원)대비 26% 성장한 수치이자 사상 최대규모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쿠팡의 매출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유통 계열사 매출합계(면세점 제외)인 30조4602억원과 4조원 차이다. 올해도 작년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유통업계 1위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던 것은 수조원 적자에도 자동화 기술과 공급망 최적화에 전폭적 투자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에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라는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안해 향후 수년간 유통 시장에서 상당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했다. 이어 “먹거리(로켓프레시·쿠팡이츠), 볼거리(쿠팡플레이), 핀테크(쿠페이), 해외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실험과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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