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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이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원숭이두창은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에볼라와 콜레라가 아프리카에서 창궐하며, 지역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원숭이두창 감염 건수가 최근 정점(8월) 대비 85%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글로벌 감염 사례 7만 2000여 건 중 확인된 사망 사례는 28건이다.
백신 보급과 함께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경로로 지목된 성소수자 남성들의 성관계가 줄어든 게 주요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원숭이두창이 밀접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점도 확산세가 오래 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제시됐다.
원숭이두창은 한시름 놨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콜레라와 에볼라가 걱정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프랑스 AFP통신은 아프리카 남부 말라위가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 창궐로 128명이 숨진 데 따라 유엔에 더 많은 콜레라 백신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라위에선 지난 3월 첫 콜레라 발병 이후 4420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콜레라가 남부에서 중부, 북부 지방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지난 8월 이후 감염자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국 28개 지구 가운데 24개 지구에서 콜레라가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말라위가 콜레라로 공중보건 위기 직전에 있다고 경고했다. 말라위 당국은 11월, 12월 우기에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콜레라 환자는 매해 130만∼400만명 발생한다. 한 해 최대 사망자는 14만 3000명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동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환자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했으며, 에볼라 감염은 매장 전에 채취한 표본 조사로 확정됐다고 제인 루스 아쳉 우간다 보건부 장관이 밝혔다.
지난 9월 20일 첫 발병자가 확인된 이후 확진자는 총 54명이고 사망자는 19명으로 알려졌다. 에볼라는 환자의 체액 등 접촉을 통해 주로 전파되며 치명적인 출혈열을 수반한다.
한편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15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령 등 여러 규제 조치를 즉시 도입했다. 에볼라 진원지인 중부 무벤데와 카산다 등 2개 지구의 출입을 21일간 금지하고 종교 및 오락 시설도 폐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