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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산의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소규모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안산시와 시흥시는 산단 근로자의 감염 차단을 위해 코로나19 검사 행정명령을 내리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안산시·시흥시에 따르면 안산에서는 지난 23일 이후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이 반월·시화산단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이다.
지난 28일은 확진자 49명 중 22명이 외국인이었고 27일은 확진자 66명 중 외국인이 41명이었다. 감염된 외국인의 80% 정도는 반월·시화산단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시는 반월·시화산단 사업장에서 50명 미만의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50명 미만 공장 중 외국인이 근무하는 곳은 모든 임직원이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흥시도 시화산단,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외국인 근로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 안산시와 동일한 행정명령을 했다.
시흥지역은 28일 확진자 36명 중 8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고 27일은 확진자 19명 중 외국인이 4명이었다. 안산보다는 외국인 감염 비율이 낮다. 하지만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의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시흥시는 대응을 강화했다.
안산시와 시흥시는 근로자들의 코로나 검사19 지원을 위해 반월·시화산단 주변에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대기업 외국인 근로자들의 감염 사례는 거의 없지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며 “외국인들도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최대의 방역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근로자 선제검사 등 특단의 방역조치로 시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사업장이 밀집된 산업단지는 직원이 1명이라도 감염되면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인 검사를 통한 확산 억제가 중요하다. 해당사업장의 임직원은 반드시 기간 내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