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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경찰서는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A씨(48)를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께 서울시 관악구의 낙성대경제연구소 건물에 오물을 뿌리고 연구소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대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연구소 현관에 총 2장의 낙서를 붙였다.
한장에는 “일망타진, 진실을 속이면 일본은 망한다”라고 썼으며, 또 다른 낙서에는 ‘변(便)의 변(辯)’이라는 제목으로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어찌 이토록 짖어대는가”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적었다.
해당 낙서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낙성대경제연구소 관계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 50분께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접하고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낙서 사실 등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특정 단체에 속해 지시를 받고 벌인 일이 아니라 혼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A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이 전 교수가 이사장, ‘반일 종족주의’ 필자 중 한 명인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다. 또 일본 극우단체 지원을 받아 스위스 제네바에 간 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이우연 박사가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