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中 자본, 프랑스 명품브랜드 랑방 인수

김인경 기자I 2018.02.23 11:10:11
[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푸싱그룹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을 인수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푸싱은 대만자본으로부터 랑방의 지분을 인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푸싱 측은 자세한 매입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랑방의 직전 최대주주(지분 75%)였던 대만의 미디어 재벌 왕쇼란과 스위스의 랄프 바텔이 주요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랑방의 브랜드와 그 깊은 역사는 큰 잠재력이 있다”면서 “중국이 글로벌 고급 패션시장의 주요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랑방에 큰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푸싱은 그리스의 보석 브랜드 폴리폴리와 프랑스 리조트 호텔인 클럽메드에 출자하며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푸싱의 랑방 인수는 중국 금융당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일이라며 중국 당국과 푸싱의 원활한 관계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해석했다.

랑방 역시 2015년 수석 디자이너 앨버 엘바즈를 내보낸 이후 패션시장에서 고전한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랑방에 1억유로(1330억언)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자본은 최근 들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하나하나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초 중국의 섬유업체 산둥루이그룹은 스위스 명품브랜드 발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산둥루이그룹은 프랑스 패션 업체 SMCP, 영국 아쿠아스쿠텀 등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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