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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차관·대검차장' 안정인사…檢개혁 쓰나미 앞둔 포석

조용석 기자I 2017.05.21 19:12:49

윤석열 중앙지검장 파격인사 추스르기 위한 목적
전임자와 한 기수 차이…내부 신망 두터워
법무장관·검찰총장 파격인사 대비한 인사 해석도

이금로 법무부 차관(사진 왼쪽)과 봉욱 대검 차장.(사진 =법무부)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한 청와대가 이번엔 안정인사로 검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법무장관·검찰총장 파격인사에 대비한 포석 다지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청와대는 봉욱(52·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대검 차장으로, 이금로(52·20기) 인천지검장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하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9일 전임자들이 사퇴한 지 이틀만이다.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은 모두 고검장급이다.

앞서 이영렬(59·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보다 무려 5기수나 낮은 윤 검사를 앉히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상가능한 범위내 인물들을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에 올렸다. 안정인사로 내부 동요 막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봉 차장과 이 차관은 전임자인 김주현(56·18기) 차장과 이창재(52·19기) 차관보다 한 기수 아래다. 무리수가 없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다. 두사람 모두 검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공통점도 있다.

봉 차장은 2011년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의 비자금 관련 비리 사건을 수사해 김승연 한화 회장 등 관계자 11명을 기소했다.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 등을 거치며 기획과 특수수사에 능하다는 평가다.

이 차관은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 특임검사를 맡아 사건을 신속하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차관은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거친 공안통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근무했다.

다만 청와대가 법무부와 대검 2인자에 안정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파격인사를 앞두고 앞으로 다가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물들에게 허리 역할을 맡겼다는 해석도 있다.

외부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는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 소병철(59·15기) 농협대 석좌교수 등이 거론된다.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판사출신인 박범계(54·23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박영선(57)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봉 차장은 “검찰의 국민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김형연(51·29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법무비서관으로 임명했다. 김 비서관은 법원 내 대표적인 개혁 성향 소장파 판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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