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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청와대는 봉욱(52·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대검 차장으로, 이금로(52·20기) 인천지검장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하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9일 전임자들이 사퇴한 지 이틀만이다.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은 모두 고검장급이다.
앞서 이영렬(59·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보다 무려 5기수나 낮은 윤 검사를 앉히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상가능한 범위내 인물들을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에 올렸다. 안정인사로 내부 동요 막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봉 차장과 이 차관은 전임자인 김주현(56·18기) 차장과 이창재(52·19기) 차관보다 한 기수 아래다. 무리수가 없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다. 두사람 모두 검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공통점도 있다.
봉 차장은 2011년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의 비자금 관련 비리 사건을 수사해 김승연 한화 회장 등 관계자 11명을 기소했다.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 등을 거치며 기획과 특수수사에 능하다는 평가다.
이 차관은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 특임검사를 맡아 사건을 신속하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차관은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거친 공안통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근무했다.
다만 청와대가 법무부와 대검 2인자에 안정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파격인사를 앞두고 앞으로 다가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물들에게 허리 역할을 맡겼다는 해석도 있다.
외부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는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 소병철(59·15기) 농협대 석좌교수 등이 거론된다.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판사출신인 박범계(54·23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박영선(57)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봉 차장은 “검찰의 국민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김형연(51·29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법무비서관으로 임명했다. 김 비서관은 법원 내 대표적인 개혁 성향 소장파 판사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