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주당은 7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그럴싸한 얘기만 나열한 공허한 문장”이라고 혹평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공약파기 책임에 대한 반성은 없고,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려는 반민주화·반서민 정책을 강행하려는 주장만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의 연설은 경제성장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친대기업 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 후퇴 인상을 주었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대표가 부동산활성화 후속대책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를 언급한 것에 대해 “(부동산재벌들에게) ‘먹튀(먹고 튄다는 속어)’의 기회를 보장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선 기간동안 민주당보다 친서민·경제민주화를 외쳤던 새누리당임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공약비용을 분석해 선거전에 보고서를 내는 제도를 채택하자는 황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이없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에게 하는 얘기냐. 새누리당이 무작정 공약을 내질렀던 과거를 반성하냐는 뜻이냐”고 반문한 뒤 “여당 대표로서 하는 연설이라면 앞으로 공약 검증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반성과 공약의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얘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구체적인 공약 실천 계획을 얘기하지 못한 채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다 이행하겠다는 공허한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또 “황 대표는 오늘 대표연설에서 영유아 보육사업 국고보조율 인상, 품위있게 일하는 국회 등을 약속했다”며 “그동안 영유아보육법 통과를 막고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운운하며 대화와 협상보다는 압박으로 일관하던 새누리당이 오늘로써 변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상생의 정치, 새로운 여야 협력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에 우리도 공감한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선 당시 약속을 한 것은 무슨 일 있어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