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불안..‘바닥 장기화’
중국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8로 지난달 47.6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PMI 지수는 11개월 연속 50 미만을 나타내면서 여전히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돼 있음을 나타냈다. 대개 이 지수가 50을 넘어야 경기가 확장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특히 9월은 계절적으로 국경절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통상 PMI지수가 반등한다. 그러나 이번 9월 PMI 속보치가 전월비 0.2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에따라 오는 10월 PMI지수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월말 기준 외국환평형기금 잔액도 25조6400억위안(4615조원)으로 지난 7월 25조6575억위안(4618조원)에 비해 174억위안(3조원) 감소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은 외국인이 중국에 달러화 등 외화를 가져와 투자하면 향후 투자금 유출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외국환평형기금이 줄었다는 것은 외화자금이 중국에서 빠졌나갔음을 뜻한다. 이에대해 시장에서는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정책이 아닌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서만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역RP는 정교하게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으나 만기가 짧아 시장 자금운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즉 역RP로만 계속 회전시키는 것은 대규모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얘기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유로존 위기, 미국경제 회복세 약화 등 3대 요인을 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S&P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0.5%p 하향했다. S&P 측은 “중국 정부가 더 이상 8%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심리에 민감한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지난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4개월만에 장중 2000선이 붕괴됐다. 단기간내 경기부양을 취할 가능성이 희박하니 국경절 장기휴장을 앞두고 매도하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통화정책 여력 제한, 위안화 절상 압력 확대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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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정부는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중이다. 2008년 말부터 2009년까지 실시한 일련의 경기부양책이 지방정부 재무악화 및 인플레이션, 특히 부동산 과열을 불러왔던 만큼 이번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점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경기부양을 위해 25개 지역의 지하철과 철도 건설을 승인했다. 또 13개 고속도로 건설, 7개 항구 및 수로 건설까지 합치면 투자규모는 약 1조위안(180조원)에 이른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40여개 도시에 7000km 도시 철도망이 생기고 2000km가 넘는 도로가 건설된다. 이 같은 투자효과가 연말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기대지수(CPI)는 8월 들어 상승 반전을 나타냈고, 제품판매율도 2개월째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중국 칭화대 산하 중국세계경제연구소(CCWE)는 “올해 3분기 성장률은 7.7%, 올해 평균적으로 7.8%를 보일 것이지만,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8.2%, 연간으로는 다시 8% 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CWE는 지난 3분기 동안 성장이 둔화된 것은 고정자산투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며 중국정부가 단계적으로 국가기간 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어 성장률이 곧 8%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