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소완 기자]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미디어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종편 사업자들이 기존 지상파 사업자들과의 경쟁에 돌입할 경우 상당부분 외주제작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이들 업계에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만을 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니지먼트·외주제작사 단기 수익개선 기대..장기는 `글쎄`
연예매니지먼트사인 IHQ(003560)는 종합편성채널이 늘어난 데 대비해 다양한 분야에 배우들을 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실적증대·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이다.
최장혁 IHQ이사는 "종합편성채널은 외주 제작을 기반으로 한다"며 "지금까지 드라마 제작 부문은 손을 놓고 있었지만 올해에만 3개 이상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이 뮤지컬, 공연 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는 이를 통해 내년도 매니지먼트 부문 수익은 작년 대비 30% 이상 늘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사업과 프랜차이즈업 등 다른 업종까지 품고 가는 만큼, IHQ 주가도 1~2년 사이에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인배 코엔미디어 대표는 외주제작업체의 수익성은 단기간에 걸쳐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종합편성채널을 가진 방송국이 살아남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 대표는 "외주제작업체 입장에서는 제작물량이 많아지고 제품가치도 높아져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지만 방송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대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는 "향후 4개 신규 방송국 중 2개 정도만 살아남고 나머지 2개는 인수·합병(M&A)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규방송사, 드라마를 잡아야 산다..시장선점 효과 기대
이와관련 신영증권은 방송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다보니 연예인 공급책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IHQ를 비롯한 연예매니지먼트사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빵왕 김탁구를 제작한 삼화네트웍스와 같은 외주제작사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역 민영방송에 불과했던 SBS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1995년 방영된 모래시계가 있었다"며 "방송사 인지도 상승에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4개 신규 방송국이 전략적으로 드라마를 양성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외주 제작사들도 덕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2008년 기준으로 외주제작 시장 규모는 4676억원 정도에 그쳤다"며 "하지만 종편 이후,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면 1조원에 가깝게 커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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