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내년부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CPU)가 하나로 결합된 프로세서들이 나올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컴퓨터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되고, 크기는 줄어든다.
세계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은 13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2010 추계 인텔개발자회의`를 열고 차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샌디브리지)를 선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샌디브리지는 하나의 칩에 CPU와 GPU를 결합한 것. 그동안 PC에 별도로 탑재되던 GPU를 통합한 만큼 크기와 부피가 줄어들어 PC 크기는 줄어들고 무게는 가벼워질 전망이다.
또한 칩 하나에 CPU와 GPU가 통합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전력 효율도 개선된다.
데이비드 펄뮤터 인텔 부사장은 "샌디브리지는 비디오 포맷을 다른 형식으로 변환할 때 시간이 적게 든다"며 "페이스북 등에 비디오 동영상을 올릴 때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샌디브리지가 탑재된 PC가 내년부터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용자들은 GPU를 따로 살 필요가 없을 전망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샌디브릿지는 PC에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AMD도 통합 프로세서 열풍에 동참할 예정이다.
AMD는 최근 코드명 `자카테`란 듀얼코어 기반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를 선보였다. 이 역시 CPU와 GPU를 통합한 것으로,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겨냥해 개발했다. AMD는 내년초에 이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탯의 짐 맥그리거 애널리스트는 "인텔과 AMD가 개발한 통합 프로세서 성능은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며 "그러나 PC 제조사들이 그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불명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