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같은 날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하드웨어에 강점을 보인 회사였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보다는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회사.
하지만 이날 발표된 양사의 전략 스마트폰은 기존과 다른 모습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강화에 중점을 뒀고, 애플은 하드웨어를 대폭 개선한 것.
◇ 삼성 "필수 앱 선탑재…3종류 앱스토어 사용 가능"
삼성전자는 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S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최고 화질인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탑재됐으며, 9.9mm의 초슬림 디자인이 적용됐다.
`괴물폰`이라는 출시 전 별명에 걸맞은 높은 사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에 사용자에게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탑재해놨다.
사용자는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필요없이 미리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또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마켓`, SK텔레콤의 `T 스토어`,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앱스` 등을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애플리케이션의 개수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양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질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소비자가 삼성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개수는 약 4만개.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진화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사장은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많은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어) 양적인 측면을 확보하는 것도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애플은 사양 대폭 강화한 `아이폰 4` 공개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4`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크게 강화돼 소비자 앞에 첫선을 보였다.
아이폰 4에는 기존 아이폰에 비해 4배 정도 해상도가 뛰어난 960x640픽셀 LCD 디스플레이가 채용됐다.
이를 인치당으로 환산하면 인치당 픽셀 수가 326픽셀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AMOLED 패널의 인치당 233픽셀보다 해상도가 높은 것이다.
지금까지 단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도 개선됐다. 아이폰 4에는 대용량 배터리인 1500mAh 제품이 탑재됐다.
또 HD급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며, LED 플래시도 채택됐다.
지금까지 하드웨어 측면이 단점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애플이 아이폰 4에서는 삼성전자 이상의 사양을 공개한 것.
업계 관계자는 "소트프웨어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면 하드웨어 한쪽에 집중했던 제조사들이 다른 측면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한쪽만 잘해서는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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