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6일 장중 지리하게 횡보하던 국채선물이 종료직전 소폭 반등하며 103.97포인트로 마감했다. 내일 지준일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이 몸을 사려 거래는 매우 부진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보다 11틱 오른 103.98포인트, 거래량은 4만821계약으로 장을 마쳤다. 미결제약정은 1331계약 늘어난 5만1565계약.
종료직전 은행신탁을 중심으로 일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104포인트를 넘어서기엔 다소 부족했다. 내일 열릴 금통위에서도 중립적 통화기조가 유지될 것이 확실시돼 한은의 경기인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큰 기대를 하긴 어렵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 정도의 멘트만 나온다면 국채선물 시장은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6일 시황
이날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틱 오른 103.90포인트로 출발, 103.94포인트까지 올랐다. 지난밤 미 국채가격은 보합선에서 움직였으나 뉴욕증시 하락이 반영됐다. 전일 70틱대로 늘어난 저평가폭을 의식한 매수세도 유입됐다.
국고3년물이 5.95%를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채선물도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3.83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산자부가 발표한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가 4.3을 기록(4 이상이면 경기회복), 작년 4분기 3.7보다 크게 높아졌으나 큰 영향은 없었다. BSI만 가지고 국채선물 가격을 크게 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선물은 오전 저점을 경신했다. 한때 103.77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곧 103.80포인트로 돌아왔다. 거래가 활발하지않아 추격매도가 따라붙지 않은 것.
오후장 후반 모 은행신탁이 적극적인 환매에 나서면서 매기가 살아나자 국채선물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물시장에서도 설 연휴를 대비해 통안채 및 일부 기업어음 등 단기물 수요가 살아났고 국채선물은 한때 103.98포인트까지 올랐다. 104포인트에 근접하자 다시 경계감이 퍼졌고 국채선물은 추가상승을 제한받으며 193.98포인트로 이날 장을 마쳤다.
◇금통위 멘트 주목..아직은 저가매수 유효
현물시장이 완연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채선물 시장도 활력이 떨어졌다. 거래량도 고작 5만계약 내외를 기록하는 날이 많고 오늘은 겨우 4만계약을 넘었다. 지준일인 내일은 거래량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매매 의욕을 떨어뜨렸다.
부은선물의 한 중개인은 "거래량이 4만 계약에 불과해 오늘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든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며 "시장의 힘이 약하기때문에 메이저 투자자들에게 끌려다니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얇은 시장에 물량으로 밀어붙이니 다른 사람들은 힘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시장에서는 매매를 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일 금통위에서 한은이 어떠한 입장을 표명할 지에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려있다.
최근 한은이 "경기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완만하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고있는 것을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다. 한은은 오늘도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미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 엔 약세 장기화 추세 등 우리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은 "`경기회복 기미는 보이나 아직은 판단하기 힘들다`는 식의 멘트를 기대한다"며 "물가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나타낼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느리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는 유지한다는 멘트만 나와도 국채선물 시장은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수 세력이 조금만 힘을 쓰면 104.10포인트는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맥선물 임용식 팀장도 "현 시점에서 설 연휴 이후를 너무 의식한 플레이에 치중하지 말고 수급호조에 따른 선물가격 자체에 초점을 맞추라"며 "103.70~103.80이 무너지지않는다면 저가매수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