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고] 광주전남 행정 통합, 방문경제 활성화하려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선우 기자I 2026.06.10 06:00:05

최서우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
행정 통합으로 마이스 시장 5위권 껑충
콘텐츠 개발해 머물고 싶은 도시 만들고
하나의 상품으로 엮을 전담조직 구성을

최서우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덩달아 첫 통합특별시의 마이스(MICE) 정책 방향과 전담 조직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광역 시도의 행정 통합으로 기존 중간 규모이던 마이스 시장이 단숨에 전국 5위권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마이스 산업통계 조사연구’에 따르면 2024년 광주, 전남에서 열린 행사 건수는 1만 2002건에 달한다. 전국 5위 부산의 1만 1327건을 크게 웃돌고, 1만 2219건인 4위 강원특별자치도에 버금가는 수치다. 각각 십만 명대로 하위권이던 국내외 참가자 수도 144만 7002명으로 늘어 ‘밀리언 마켓’으로 올라선다.

그렇다고 행정 통합 자체만을 성과로 봐선 곤란하다. 마이스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 규모가 아닌 사람의 동선이기 때문이다. 두 지역을 하나의 방문 경제권으로 만드는 것에서 통합의 시너지가 시작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누가 어디로 들어와 어디에 머물고, 무엇을 얼마나 소비하며 어떤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는지 동선부터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마이스 행사 참가자의 동선은 곧 매출이다. 참가자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매출이 발생한다. 조사에 따르면 지금도 별도 연계 프로그램 없이도 국제회의 참가자의 약 16%가 지역 관광에 참여한다. 이 연계 관광 참여율을 30%까지 높이고, 1인당 추가 지출을 50만 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약 2169억 원 규모의 연계 소비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동반자와 행사 전후 관광 수요까지 더하면 파급효과는 더 커진다.

통합특별시의 마이스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해선 인프라, 콘텐츠를 확충해 서울, 부산조차 흉내 낼 수 없는 광주전남만의 필살기로 삼아야 한다. 그릇이 커야 담을 수 있고, 담을 것이 있어야 사람이 온다. 대형 국제행사를 수용할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공항·KTX를 잇는 통합 이동 체계, 미식·웰니스·해양관광 인프라는 그릇, 광주의 AI(인공지능)와 문화예술, 전남의 농생명·해양·생태는 그릇 안에 담을 콘텐츠로 봐야 한다.

방문 경제의 진짜 성적표는 행사 건수나 참가자 수가 아닌 체류 기간, 1인당 소비액, PCO(컨벤션기획사)와 같은 지역 내 관련 기업의 매출, 고용 효과로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방문(체류) 수요와 인프라, 조직과 콘텐츠를 하나의 설계도 위에 놓고 고민해야 한다. 광주의 전시컨벤션 인프라와 전남의 체류 자원을 하나의 상품으로 엮을 관광·마이스 진흥 전담 조직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국제회의와 같은 행사를 지역으로 유치하려면 치밀한 전략과 전술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 몇 년에 걸쳐 국내외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치 가능한 행사를 발굴하고, 개최 이후엔 다음 행사를 이어가는 파이프라인을 갖춰야 한다. 전담 조직 축소로 유치·개최 실적이 반토막이 난 대구의 전철은 철저히 경계하되, 기능을 강화해 성장세를 타고 있는 서울, 부산 등 성공사례는 철저히 분석해 벤치마킹해야 한다.

마이스는 단순히 행사와 단체를 유치하고 참가자를 모으는 것에 그치면 일회성에 그치지만, 더 오래 머물게 만들고 더 쓰게 만들면 시너지가 커져 그 자체로 경제가 된다. 광주와 전남 행정 통합을 실질 경제효과로 이어갈 마이스 청사진의 해법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