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챗GPT와 카카오(035720)의 결합은 얼마나 강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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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툴즈 덕에 예약·경로 찾기 이렇게 쉽네
챗GPT 포 카카오를 사용하는 방법은 쉽다. 최신 업데이트를 했다면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ChatGPT’ 항목이 뜬다. 이를 누르면 서비스 소개 화면과 이용약관 동의 절차를 거쳐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또는 카카오 계정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약관상 카카오·오픈AI의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및 국외이전 동의가 필수다. 또한 무료 이용자의 경우, 챗GPT와 마찬가지로 사용 한도가 존재한다.
일단 로그인을 완료하면, 챗GPT와 거의 유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친절하게 △강릉 오션뷰 호텔 찾아줘 △지금 제일 핫한 인기곡 알려줘 △영어 회화 공부 도와줘 등 추천 프롬프트도 랜덤 제시해준다.
우선 ‘강릉 오션뷰 호텔’을 찾아달라고 요청해봤다. 처음에는 부킹닷컴·트립어드바이저 등 해외 여행 플랫폼을 출처로 산발적인 정보들이 제시됐다. 챗GPT와 거의 유사한 범용적인 사용 경험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찰나, “아차” 가장 중요한 설정을 깜빡했음을 깨달았다. 챗GPT 포 카카오의 특화 경쟁력, 채팅창 하단의 ‘카카오 툴즈’를 활성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에는 카카오 툴즈를 활성화한 상태로 동일한 질문을 던져봤다. 그러자 강릉 소재 주요 호텔 이름과 1박당 가격 정보가 각각 ‘예약하기’ 버튼과 즉각 제시됐다. 호텔마다 정보를 확인해보고 마음에 드는 곳 하나를 골라 ‘예약하기’를 눌렀더니, 곧장 ‘카카오톡 예약하기’ 서비스와 연동돼 일정·인원·객실 선택 화면이 뜨고 카카오페이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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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약한 식당 정보를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는 것도 AI가 대신 해줄까? 아쉽게도 그러진 못 했다. 사용자가 예약하기 서비스 내 공유하기 버튼을 직접 눌러야 했다. 예약을 취소하고 싶다고 하니, AI가 직접 예약 취소 권한은 없다며 엉뚱한 링크를 보내주기도 했다. 웹에서 취소할 수 있다며 AI가 안내해준 URL 주소를 누르자 ‘유효하지 않은 URL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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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카카오 서비스와의 즉각적인 연동은 챗GPT 포 카카오의 강력한 강점이다.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향 제품 위주로 추천해줘’라고 요청하자, 카카오 툴즈는 즉시 디퓨저·섬유 향수·차량용 방향제 등 다양한 제품을 보여줬다. 원하는 상품을 누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연결된다. 또한 ‘퇴근길 드라이브 음악’을 질문했을 땐 플레이리스트를 짜서 곧바로 ‘멜론’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줬다.
아직은 지도·예약·선물·음악에 한정돼 있지만, 향후 카카오의 더 많은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면 챗GPT 자체보다 챗GPT 포 카카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드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택시·버스 등 대중교통, 카카오웹툰·페이지 등 콘텐츠, 카카오페이·뱅크 등 금융 서비스들까지도 연계될 수 있다면 일상 곳곳에서 더욱 손쉽게 AI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하나 아쉬운 점은 챗GPT 포 카카오가 모바일 버전으로만 제공된다는 점이다. 카카오 측은 “PC버전 업데이트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10일 차인 6일 기준 약관 동의로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이용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챗GPT 포 카카오의 다음 확장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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