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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씨는 “‘쾅’하는 굉음이 들려서 저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창밖을 다 내다봤는데 그냥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더라”며 “가드레일을 뚫고 반대쪽으로 (돌진)해서 횡단보도에 있는 사람들을 친 것 같았다. 사고 현장이 너무 끔찍하고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현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고가 난) 밤 9시 30분이면 직장에서 늦게 나온 사람, 아니면 식당에서 야식 또는 간단하고 술 한잔 마시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횡단보도에 많다”며 “(시청 인근이 서울에서)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CCTV 보니깐 (사상자 중에) 우리 가게에 왔던 손님이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좀 착잡하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A씨는 가해 차량 운전자인 남성 B(68)씨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선 “의아하다”고 했다.
A씨는 “여기가 일방통행 길인데 급발진이라면 브레이크가 들지 않고 직진했다는 소리인데 (가해 차량은) 반대로 왔다”며 “반대로 와서 가드레일을 뚫고 횡단보도 쪽으로 와버렸는데 어떻게 그게 거기까지 됐을까”라고 전했다.
A씨는 또 “웨스틴조선호텔에서부터 온 거면 200m 이상 역주행했을 것”이라며 “난간이 4개 이상 파손될 정도 밀쳐서 들어왔는데 속도가 보통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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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B씨의 차량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다. 역주행한 거리는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