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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인민은행 자율규제기구가 국영은행에 달러화 예금 금리 인하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영은행들은 5만달러(약 6500만원) 이상 예금에 제공하는 금리 상한을 현행 5.3%에서 4.3%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급격한 환율 변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 달러화 예금 잔고의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따른 결정이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화 예금 금리에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달러화 예금 금리를 인하하면 중국 기업들의 달러화 보유 의지를 낮출 수 있다. 특히 중국 수출 기업들이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상당수 기업이 위안화 대신 달러화로 결제를 진행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 1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직후 고점에서 6% 이상 하락했다. 미·중 금리차 확대, 4월 중국 경제지표 부진, 외국인의 중국 주식·채권 매각 등으로 자본 유출이 이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18일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당 7위안(포치)을 돌파한 뒤 고공행진 중이다. 전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7.1075위안을 기록,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해 9월에도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선물환에 대한 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올렸다. 외환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으로, 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외환거래 비용 부담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