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은 2일 워킹페이퍼 ‘주택거래 가격 결정에 대한 행동경제학적 이해’를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 국토연구원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이 보고서는 집값 신고가 경신 관련 보도 건수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최고가격 변화와 최고가격 경신을 다룬 언론 보도의 증가가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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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장 참여자들이 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는 이유로는 ‘정보의 불완전성’을 꼽았다. 연구보고서는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이 제한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정보가 불완전하다면 과거의 가격 추세가 미래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고가 보도’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 등 서울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조정희 부연구위원은 “서울과 강남3구의 거래에서는 개인들의 기대가격 형성에 최고가격 경신 그 자체보다 그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통계적 유의성과 영향 규모가 2017년 이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아파트 값이 일부 시장참여자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부동산과 같이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에서는 현재 시장의 가격이 시장 전체의 평균 기대가격을 반영하기보다 ‘극단적’으로 높은 기대를 갖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10%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과 10%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 비율이 동일하다면 시장 전체 평균 기대가격은 변하지 않지만 공급이 제한적인 부동산의 특성으로 인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자 하는 사람부터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시장의 거래가격은 기존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