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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미국에서도 창업주부터 2·3대로 내려갈 때 많은 문제가 야기됐고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며 “그런데도 미국은 여전히 가족경영이 꽤 많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 투자를 예로 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미국의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베인케피털을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키오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그는 “도시바에 문제가 생겨 매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까지 관여했지만 일본 기업 중 어느 곳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었다”며 “반도체 경영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일본의 전문경영인들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운 좋게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파이낸셜 투자자와 손 잡고 투자할 수 있었다”며 “일본에는 그런 경영인이 없다 보니 한국을 부러워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이날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의견 청취를 위해 ‘우리가 바라는 기업’을 주제로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를 열었다. 카카오 음성 플랫폼 ‘음(mm)’ 어플을 통해 진행됐고 최 회장을 비롯해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우현 OCI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김경헌 HGI,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이정아 구글코리아 부장, 이진우 경제평론가,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도 함께 토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