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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통해 “전 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에서 포지오티닙의 독자 임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4년 8월 중국 루예와 약 200억원 규모의 포지오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미국 스펙트럼에도 기술수출했다. 다만 스펙트럼과 계약은 양사 합의에 따라 정확한 계약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스펙트럼과는 계약에 따라 미국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와 유럽으로도 글로벌 임상을 확장해 진행키로 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루예와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하고 자체 임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포지오티닙이 가진 혁신신약으로서의 개발 가능성과 거대한 중국 시장에 비해, 기술수출 계약의 총 규모가 너무 적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중국 루예에 기술수출한 당시에는 포지오티닙의 효과와 혁신성이 많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후 임상을 통해 특정 유전자에 대한 효능 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스펙트럼이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에 따르면 포지오티닙은 특정 암에만 효과를 보이지 않고 DNA 염기서열 중 단백질 구성정보를 담고 있는 ‘엑손’(Exon) 부위의 20번째 유전자를 타깃으로 한다.
엑손은 특정 세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부위다. 해당 부위의 20번째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암세포 종류에 상관 없이 약효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포지오티닙은 약물 크기가 작고 유연해 엑손20 부위에 잘 달라붙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트럼은 글로벌 2상 결과를 토대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시판허가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한미약품이 2022년 시판 허가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