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과 영국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글로벌 사회의 테러 공포가 더욱 가중되고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동부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최소 3명이 다쳤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 괴한이 범행 당시 ‘시리아를 위해’ 라고 외치며 둔기를 휘둘렀으며 끌려나가면서도 ‘(이 범행은 영국군의) 시리아 개입에 대한 대응’이라고 부르짖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국 수사당국은 즉각 대(對)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IS가 우리를 떨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의 발달장애인 복지시설에 복면을 쓴 무장괴한 3명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한 후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7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닌 ‘테러행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주한 범인 사이드 파룩과 아내 타시핀 말리크가 수 천발의 실탄이나 파이프 폭탄 등을 갖추고 있었고 말리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서약한 정황도 포착했다.
다만 미국 FBI는 이들이 IS에 직접 소속돼 있는 테러범이기보다 자생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용의자 파룩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IS 이념에 영향을 받고 테러를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미국 언론들은 이제 IS의 직접적 테러뿐만 아니라 그에 영향을 받고 자생적으로 생기는 범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내 무슬림 수니파는 물론 IS를 추종하는 이들도 많은 만큼 대테러 대응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IS와 연계돼 기소된 이들은 71명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하드가 미국 법을 지키며 살아온 미국인 사이에서도 가능해졌다”며 “IS 지도부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추종자에게 테러를 지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