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KT(030200)와 구글이 모바일 광고와 결제분야에서 손을 잡기로 했다.
7일 이석채 KT 회장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슈미트 의장을 지난해 3월 아부다비 미디어 서밋에서 만난뒤 1년7개월여만에 재회했다.
KT 관계자는 "구글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 월렛` 서비스와 전략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NFC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 월렛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통신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특히 BC카드를 활용해 고객, 은행 등과 상호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2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BC카드를 인수, 모바일 카드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모바일결제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회장과 슈미트 의장은 스마트폰과 IPTV가 새로운 광고 윈도우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글이 가진 솔루션을 활용한 광고사업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0만명이 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KT의 IPTV와 위성TV에 가입한 고객만 50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오픈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슈미트 의장에게 넥서스원,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등 3개 안드로이드 리딩 디바이스를 모두 출시한 전세계 유일한 사업자로 안드로이드 단말기 시장 정착에 기여해 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독일 IFA전시회에서 호평을 얻은 KT의 `스파이더폰`은 모토로라에서 만든 아트릭스와 달리 안드로이드 OS를 확장 디바이스에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비롯한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년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협력측면에서도 혁신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며 "인터넷 사업뿐 아니라 통신산업과의 관련사업에서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구글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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