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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사 노래자랑, 동아제약 후원으로 부활`

문정태 기자I 2010.06.18 16:01:49

보령제약 후원 1·2회 행사 후 3년만에 다시 열려
`리베이트 쌍벌제` 문제로 의사-제약사 미묘한 분위기
동아제약 "양측 모두 실리와 명분을 살릴 수 있는 행사"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국내 제약사가 후원하고 의사들이 가수로 참여하는 `의사 가요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으로 `의사-제약사` 간의 관계가 소원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 행사에 대한 의사들의 참여도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학·의료 분야 전문매체인 청년의사가 주최하고 동아제약(000640)이 후원하는 `제3회 한국의사가요대전_스티렌 가요제(이하 의사 가요제)`가 오는 7월 열린다.

의사 가요제는 내달 3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열리는 부천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8월말까지 대구·천안·서울·부산 등 5개 지역에서 예선이 진행된다. 결선은 9월12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 한국의사 가요대전이 동아제약의 후원으로 3년만에 다시 진행된다
가수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의사국시에서 합격해 `의료면허`를 받은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장르는 `가요`로 한정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의사 가요제는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이 행사는 보령제약(003850)처음으로 후원하면서 시작됐다. 자사의 항혈전제 `아스트릭스`의 홍보를 위해 행사의 부제를 `아스트릭스 가요제`라고 짓고 의사가요제를 후원했다.

당시 의료계 안팎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종 결선은 물론 전국의 병원에서 치러진 예선에서도 의사들의 참여 열기는 높았다. 의사들은 가수 못지 않은 노래실력을 보여줘 이를 지켜본 청중(환자들 포함)들은 이들의 공연에 열띤 호응을 보였다.

이 행사와 관련한 소식은 외부로 전해져 `평소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 같은 의사들의 이미지를 소탈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행사는 2회로 막을 내렸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지만, 이내 가요제의 존재는 잊혀지고 말았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동아제약의 후원으로 다시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

동아제약은 자사가 직접 개발한 천연물 신약인 `스티렌`이 포함된 `스티렌 가요제`라는 이름을 내걸고 행사를 부활시켰다. 최근 의사와 제약사간 리베이트 쌍벌제 문제로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 행사에 대해 회사는 여러 가지 기대를 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전에 진행된 의사 가요제가 매우 호응이 좋았던 행사라고 알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주요한 고객(의사)을 상대로 진행되는 행사에 후원할 수 있어 직접적인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마케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상금의 절반이 유니세프 자선기금으로 기부된다는 점, 특히 제약사와 의사들이 함께 좋은 일을 진행한다는 공익적인 면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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