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의 3분기 신규 수주금액은 4조7837억원으로 지난해 1조9654억원보다 243%나 늘었다. 3분기 누적수주금액은 12조14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다. 누적수주금액 기준으로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늘었다.
현대건설은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고른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가스개발공사를 수주했고 국내에서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1807억원)과 응암 제1구역 재개발 시공권(1477억원)을 연이어 따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이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4대강 살리기 턴키공사에서 한강 6공구(낙찰금액 2685억원)와 낙동강 22공구(3383억원)를 수주했다.
GS건설(006360)의 3분기 신규수주액은 3조2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940억원보다 74%나 늘어난 반면 3분기 누적수주액은 6조6270억원으로 지난해 9조4082억원보다 30%나 줄었다. 해외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UAE 가스플랜트를 수주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부문 수주실적이 계속해서 저조해 누적수주액 실적은 신통치 않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수주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며 "LOA(최종낙찰통보서)나 LOI(인수의향서)를 맺은 대형플랜트 공사의 경우 수주인식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의 신규사업 수주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 수주 목표액 10조원 달성이 힘들게 됐다. 3분기 신규수주액은 전년동기대비 48.5% 감소한 2조8633억원에 불과하다. 3분기 누적수주액은 4조57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다. 건축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는 삼성물산의 해외건설사업이 극도로 부진한 탓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수주 역시 부진한 상황이지만 4분기 인천타워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어 4분기 실적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000210) 건설부문의 3분기 신규수주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하다. 2조1375억원을 수주, 전년동기대비 59%나 감소했다. 누적수주액은 4조23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사우디와 이란에서 각각 6300억원, 76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047040)의 3분기 신규수주액은 1조84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3분기 누적수주액은 6조9223억원 전년동기대비 11.2% 줄었다.
공공부문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4207억원)보다 24.9% 증가한 5250억원을 수주했다. 해외에서는 2억2656만달러 규모의 리비아 트리폴리 워터프론트 프로젝트 등 총 3억9331만달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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