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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 얼마나 더 살까` 23일쯤 결론

이정훈 기자I 2008.10.17 15:55:45

긴급 기금운용委 소집…본부 기본안 점검
"큰 궤도수정 없을 것"…연말 비중목표 낮출수도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주식시장이 패닉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기금이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 주식을 얼마나 더 살지 다음주중 결론날 전망이다.

멀리 내다보고 주가지수가 밀릴 때마다 보유비중을 확대한다는 기본 전략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목표로 했던 연말 주식보유비중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주재하는 긴급 기금운용위원회가 다음주에 개최된다.

우선 오는 2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분부가 재검토한 기금 자산운용배분 기본안을 가지고 실무평가위원회를 개최해 기금운용위원회에 올린 최종안을 만들고, 23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그 안을 승인할 계획이다.

정부와 국민연금은 이를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민주노총 등 가입자 대표와 각계 대표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견해를 구해 올해 국내와 해외 주식투자 계획을 재설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금융위기에 대한 (국민연금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13%에 다소 못미치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연말까지 17%로 높이고, 해외주식 투자규모도 현재 9조원 수준에서 16조~17조원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단 `주식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큰 원칙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기존에도 무작정 주식투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요 지수대별로 상황에 맞는 컨팅전시 플랜을 세워놓고 있고, 그때그때 운용본부 내에서 적절하게 자산 재배분을 하고 있기 때문.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도 "이번 위원회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기금 운용에 대해 점검하자는 차원"이라며 "정도의 차이가 생길 순 있겠지만, 기본적인 주식투자 확대 입장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관론이 커짐에 따라 국내·외 주식투자 비중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본부내 다른 관계자는 "지난 7월이나 9월 지수가 하락할 때와는 달리 글로벌 경제사정이나 금융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연금은 올 연말까지 주식 보유비중을 17%로 높일 예정이지만, 이 목표치의 ±5% 내에서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목표치를 낮추지 않고 운용본부 내에서 연말 비중을 17% 아래로 탄력 운용토록 지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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