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원자재값 급등으로 주식시장에서도 자원개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 코스닥업체가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해 눈길을 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자원개발업체인 골든오일(038500)은 작년 9월21일 아르헨티나의 사우스 미네날&드레이딩(SMT)사와 보유하고 있는 산티아고 델 에스떼로주 후안 페리페 이바라지역의 광물광산 지분 80%와 운영권 양수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골든오일은 MOU를 체결했지만 인수가 예정된 광물광산의 사업성을 검증할 만한 수단이 회사내에는 없었다. 따라서 본계약의 체결에 앞서 광물광산의 사업성 검증을 위해 SMT사가 제시한 샘플을 광물광산 전문평가회사인 `SGS아르젠티나S.A`사에 의뢰해 매장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가 당초 SMT사가 제시한 매장량 검토보고서와 현저히 다르게 나온 것. 이에 골든오일측은 당혹스러움을 잠시 미뤄두고 정확성을 위해 사내 담당직원이 후안 페리페 이바라지역 광물광산지역에서 직접 샘플을 채취해 캐나타 등 3개의 외부 매장량 평가기관에 재차 검토를 의뢰했다.
그 결과 외부 매장량 평가기관들이 제출한 보고서상의 광물의 품위와 기대매장량이 당초 SMT사가 제시한 매장량 검토보고서와 다르게 나왔고, 상업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골든오일은 아르헨티나 광물광산의 지분을 취득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MOU도 해지했다.
골든오일 관계자는 "SMT사로부터 인수하려된 광물광산은 사실상 맨땅과 마찬가지로 평가결과가 나왔고, 가격도 부풀려진 상태였다"면서 "이같은 광물광산을 팔려고 했던 SMT사의 대표가 한국인 교포라는 사실에 더욱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골든오일은 다행스럽게도 SMT사의 광물광산에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고, 검증단계에서 사업성이 없다는 것을 알아내 사업을 중단한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0년대말 중남미지역의 칠레에선 다국적기업들이 광물광산에 투자해 큰 이익을 봤으며 최근엔 이같은 투자열기가 아직 개발이 덜 된 아르헨티나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선 광물광산과 관련한 브로커들도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해외 유전이나 광물광산 사업에 큰 관심이 보이고 있지만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뛰어들었다간 브로커들에게 사기를 당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골든오일 관계자는 "해외의 광물광산 투자사업은 앞으로도 계속할 방침"이라며 "이번 아르헨티나 SMT사와 MOU 해지의 경험을 계기로 사전 사업성 검토와 검증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골든오일은 지난 2월 기존 정보처리업에서 석탄, 원유 및 우라늄 광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골든오일은 지난해 9월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골든오일은 자원개발업체로 상장을 유지하고 전신이었던 시나비전은 비상장 신규법인으로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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