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도박의 경연장 된 ''41회 수퍼볼''

노컷뉴스 기자I 2007.02.05 13:28:29

[특파원 리포트]

[노컷뉴스 제공] 미국이 지금 들끓고 있다. 대통령에서부터 거리의 부랑자들까지도 온통 프로 미식축구 결승전인 '제41회 수퍼보올' 얘기뿐이다.

단 한 차례 경기로 승자를 가리는 2007년 수퍼보올의 승자가 누구인지에서 시작해 몇 번의 터치다운이 있을 것인가?와 킥오프를 누가 먼저 찰 것인가?, 전반전의 득점과 후반전의 득점, 어느 선수가 몇 야드를 진출할 것인가? 등으로 인구 3억 명의 세계 최대 강대국 미국이 야단법석이다.

36년 만에 수퍼보올에 진출한 인디애나 폴리스와 21년 만에 정상을 되찾겠다며 벼르고 있는 시카고 베어스가 4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한국시각 5일 오전 8시 30분)에 '창'(화려한 공격력)과 '방패'(수비가 강점)의 대결을 벌인다.

미국인의 절반이 넘는 60%(1억 8천 명가량)가 시청한다는 올 수퍼보올은 돈과 도박의 잔치가 되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수퍼보올 경기를 중계하는 미 CBS 방송의 광고단가는 30초 당 25억 원이나 되고, 경기장인 마이애미의 돌핀 스타디움의 가장 나쁜 자리 입장권이 5백 달러가 넘으며, 본부석 쪽의 입장권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비싸다.

그런데도 입장권은 몇 달 전에 매진됐으며 수퍼보올 경기가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수퍼보올 팬들이 장사진을 치며 며칠째 파티를 즐기는 바람에 음식과 술이 동날 정도라고 한다.

인디애나 콜츠가 시카고 베어스를 이긴다면 콜츠(망아지)의 천재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돈방석에 앉게 된다.

지금도 6개의 광고에 출연 중이지만 광고수입으로 무려 3천만 달러(280억원가량)라는 돈벼락을 맞을 것이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연간 광고수입 8천7백만 달러) 다음으로 돈을 많이 버는 미국의 프로 스포츠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특히 수퍼보올의 보올은 원형 경기장을 상징할뿐만 아니라 돈을 담아내는 그릇을 상징하듯이 도박의 경연장이다.

수퍼보올 우승과 관련해 판돈만 이미 5억 달러(4천6백억원 정도)가 걸렸으며 경기장과 각종 도박 사이트, 직장, 친구들까지의 내기 도박 금액을 합치면 이번 수퍼보올에 걸린 총 도박 금액은 12억 달러(1조 이상)가 넘을 것이라고 전문 도박 사이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 도박 웹사이트인 PinnacleSports.com과 인터넷 도박 사이트인 BetUS.com 등은 수퍼보올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수퍼보올에 걸린 베팅 종류만도 300가지가 넘어 수퍼보올 내기 도박이 도박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직접 가서 각종 도박 경기를 즐기는 것도다 전율과 긴장감을 더 준다고 믿는 미국인들이 많다.

계란 모양의 공이 어느 방향으로 뛰느냐에 따라 미국인 1억 8천만 명과 전 세계의 미식축구팬 10억 명이 웃고 울고 한숨을 지을 것이다.

한국시각 월요일 오전 8시 30분에.

일종의 '땅따먹기' 운동경기인 수퍼보올은 혼혈아인 하인츠 워드 선수(피츠버그 스틸러스 소속)가 지난해 수퍼보올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한국인에게도 낯익은 스포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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