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은재기자] "구조화채권 시장은 내년에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구조화채권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하반기 재도약을 위한 준비기를 거쳐 2006년 부활의 신호를 알렸고 올해에는 선순환의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자율 파생상품 뿐만 아니라, 주식, 금리, 상품 등 다양한 시장과 연계된 구조화채권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자율옵션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금리하락과 콜러블본드 발행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축소돼 있어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고 설명했다.
◇ 이자율옵션 변동성 시장 주목..변동성 확대 베팅
지난 10월 미래에셋증권이 200억원 규모로 볼 노트(Vol-note)를 발행했다. 이자율스왑(IRS) 1년물 최종금리에서 1년물 최초금리를 뺀 절대값에 승수`8`을 곱한만큼 이자를 준다. IRS 금리 변동폭에 따라 이자를 받는 것으로 금리 변동성을 매수하는 형태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
발행 금액이 많지 않아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상품이란 점에서 눈에 띈다. 변동성 확대를 바탕으로한 투자 상품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을 가능케 한다.
대형 보험사 채권운용담당자는 "옵션을 매수할 수 있는 상품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내년에는 기존 구조화채권 운용과 함께 분산투자 차원에서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상품 투자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상규 신한은행 차장은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상품들이 잘 될수록 기존의 변동성 축소 포지션과 중화돼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업이나 IB(투자은행)들이 금리 리스크 헤지를 위해 옵션을 매수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은행들도 이자율 옵션 거래를 확대하거나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이와 관련한 상품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진화하는 구조화채권..`인덱스 : 이자율 + 주식+상품..`
구조화채권의 진화는 이자율 인덱스에 주식, 상품, 환율과 연계된 이종 인덱스간의 결합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자율 단일 인덱스로는 한계점에 봉착할 것이기 때문. 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응하기도 어렵다는 것.
김재범 뱅크오보어메리카(BOA) 상무는 "이자율 인덱스에 주식, 금리, 환율, 상품 등과 연계한 `오케스트라형` 구조화채권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며 "구조화채권시장의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파생상품과 연계된 구조화채권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 역시 내년도 구조화채권 발행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요 증가 뿐만 아니라 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일치시키는데 구조화채권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에서 비교적 큰 성공을 거뒀고,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하정 국민은행 트레이딩부 팀장은 "그동안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이고 부채쪽은 장기, 고정금리로 이뤄져 있어 구조화채권 발행을 통해 자산과 부채를 일치시킬 수 있어 은행 스스로도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산업은행 부부장도 "구조화채권 발행이 조달금리 면에서 은행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내년도 발행도 늘어날 것"고 예상했다.
노상규 차장은 "기관 뿐만 아니라 소매 부분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규모와 형식이 다양해지겠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은 정상적인 성장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