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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백신 ‘품귀’에 예방접종까지…유바이오로직스 ‘주문 대목’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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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기자I 2026.09.21 08: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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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9월14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글로벌 콜레라 백신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회사 매출의 97.3%가 콜레라 백신에서 발생하는 만큼 글로벌 수요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경구용불활화콜레라백신인 유비콜-에스. (제공=유바이오로직스)
경구용불활화콜레라백신인 유비콜-에스. (제공=유바이오로직스)


7일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 전체 매출 1492억원 가운데 콜레라 백신 매출은 1452억원에 달했다. 전년 895억원보다 62.2% 증가했다. 지난해 콜레라 백신 공급량도 6030만도즈로 2024년 3719만도즈보다 69.6% 늘었다. 사실상 회사 실적의 방향을 콜레라 백신이 결정하는 구조다.

올해는 수요 환경도 우호적이다. 국제 콜레라 백신 긴급 비축량이 적정 수준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통상 주문이 집중되는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공급 부족으로 약 3년간 중단됐던 예방접종까지 다시 시작되면서 백신이 필요한 영역이 ‘발병지역 긴급접종’에서 ‘비축분 유지와 고위험지역 예방접종’까지 넓어지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S’의 생산수율을 기존 제품보다 약 40% 높이고 생산시설도 확대해 최대 9000만도즈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과거에는 주문량이 생산능력을 넘어 일부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추가 주문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실제 공급과 매출로 연결할 여력이 커졌다는 점에서 과거와 상황이 달라졌다.



500만도즈 쌓아둬야 하는데 388만도즈…“비축분까지 소진”

유니세프(UNICEF)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 콜레라 백신 긴급 비축분은 387만9490도즈다. 국제백신공급조정그룹(ICG)이 콜레라 발생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유지하는 상시 비축 기준인 500만도즈보다 약 112만도즈 부족하다.

이 숫자를 이해하려면 ‘비축분’의 개념부터 볼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는 특정 국가에서 콜레라가 갑자기 발생했을 때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일정 규모의 OCV를 항상 확보해둔다. 평소 500만도즈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에는 실제 접종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 비상용 재고까지 사용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부족한 것은 기존 수요가 워낙 많아 비축 물량까지 실제 공급에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남은 수요량은 각 지역의 발생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비축량이 388만도즈라고 해서 부족분 112만도즈가 곧바로 유바이오로직스 추가 주문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콜레라 백신은 실제 발병 지역과 규모, 긴급접종 결정, 예방접종 계획 등에 따라 발주가 달라진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원래 500만도즈를 계속 비축해야 하는데 그 물량까지 사용된 만큼 앞으로 수요가 더 발생할 가능성을 생각할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기구는(WHO·Gavi·UNICEF)는 지난 2월 글로벌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량이 2022년 약 3500만도즈에서 지난해 약 7000만도즈까지 늘자 2022년 이후 중단했던 예방적 콜레라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공급이 부족할 때는 백신을 실제 발병지역에 먼저 투입해야 했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고위험지역에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이 다시 가능해진 것이다.



8769만달러 계약이 전부가 아니다…유니세프 ‘수시 주문’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매출을 볼 때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유니세프 주문 방식이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유니세프 콜레라 백신 공급계약 규모는 8769만6000달러(1180억원)다. 겉으로 보면 올해 공급 물량이 연초부터 모두 확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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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구조는 다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매년 말 다음해 예상 필요 물량이 담긴 이른바 ‘오더레터’(Order Letter)를 받는다. 쉽게 말해 유니세프가 “내년에 대략 이 정도 물량이 필요하니 생산을 준비해달라”고 제조사에 제시하는 연간 수요 가이드라인이다.

하지만 이 오더레터 자체가 실제 발주는 아니다. 법적 효력이 있는 확정 주문이라기보다 생산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미리 알려주는 예상치에 가깝다. 제조사는 이를 바탕으로 원액과 완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이후 각국의 실제 콜레라 발생과 접종계획에 맞춰 유니세프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백신을 공급한다.

따라서 콜레라 백신은 연초 정해진 물량을 12개월로 나눠 기계적으로 납품하는 사업이 아니다. 예상 물량을 준비해놓고 있다가 발병 상황에 따라 실제 주문이 수시로 들어오는 구조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오더레터와 실제 공급량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전년도 말 오더레터를 받고 그 정도 물량을 준비해놓은 뒤 실제 주문이 들어올 때 공급한다”며 “과거에는 오더레터에 제시된 물량의 약 80% 정도가 실제 공급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 8769만6000달러 규모의 공급계약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남은 기간 실제 주문이 얼마나 들어오느냐다. 국제 비축량이 기준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예방접종까지 재개됐다는 점이 주목되는 이유다.



3~4분기 주문 집중, 최대 9000만도즈 대응

3~4분기가 콜레라 백신 수요가 집중되는 최대 성수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콜레라 백신 주문은 통상 1~2분기보다 3~4분기에 많은 편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계절적 요인과 콜레라 발생, 백신 접종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주문이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보통 3~4분기에 주문량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며 “1~2분기보다 하반기에 주문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생산능력이다.

과거 유바이오로직스는 수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산능력이 부족해 주문을 모두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유비콜-S 출시와 공장 증설 이전에는 주문량이 회사 공급능력을 넘어 생산시설이 사실상 ‘최대 가동’ 상태였다.

유비콜-S가 이 병목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유비콜-플러스 기준 원액 생산능력은 공장당 약 3300만도즈였다. 제1·2공장을 단순 합산하면 약 6600만도즈 수준이다. 유비콜-S는 생산수율을 약 40% 개선하면서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을 약 9000만도즈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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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급량은 이미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247만도즈였던 콜레라 백신 공급량은 2022년 3005만도즈, 2023년 3164만도즈, 2024년 3719만도즈를 거쳐 지난해 6030만도즈까지 확대됐다. 불과 4년 만에 약 2.7배로 늘어난 것이다.

회사 측은 현재 글로벌 경구용 콜레라 백신 수요를 연간 약 6000만~7000만도즈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대 9000만도즈의 대응 여력을 확보한 만큼 과거처럼 생산능력 부족 때문에 들어온 주문을 놓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유바이오로직스에 글로벌 콜레라 백신 시장 변화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97.3%가 콜레라 백신에서 발생했다. 국제 비축량 감소, 예방접종 재개, 하반기 계절적 주문 증가가 실제 발주 확대로 이어질 경우 그 영향이 다른 사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력 매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급할 수 있는 양보다 주문량이 많아 모든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지만 유비콜-S의 수율 개선과 공장 증설 이후에는 최대 9000만도즈 수준까지 대응 가능한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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