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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유럽 관광객 특성, 패턴 주목해야
블랑셰 이사는 한국관광공사 집계 기준 올 상반기 유럽 지역 방한 외래객이 약 7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지만, 유럽에서 가장 선호하는 아시아 여행지는 여전히 ‘일본’이라고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J팝, 아니메(애니메이션) 등 J컬처 인기가 높은 비용과 긴 이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많은 유럽인의 발길을 일본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아직 일본엔 못 미치지만, 한국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더했다. 최근 K팝에 이어 드라마·영화로 확대된 K컬처 인기가 과거 J컬처가 일본 여행 붐을 일으킨 것과 같은 양상이라는 이유에서다. K팝은 장르 특성상 듣고 따라 부르는 게 전부지만, 드라마·영화는 한국의 일상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해 여행의 가치를 ‘새로운 경험’에 두는 유럽인들 성향과 맞는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한 단체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로 제주 여행 코스를 짜달라고 요청해왔다”며 “보지 못해 잘 알지 못하는 드라마·영화에 맞춰 여행 일정과 코스를 짜달라는 요청을 받고 부랴부랴 작품을 찾아 본 적도 여러 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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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어 드 코레 상품을 이용해 한국을 찾은 270여 명 프랑스어권 여행객의 체류기간도 평균 2주가 넘는다고 귀띔해 줬다. 전체 방한 외래객 중 유럽이 인원 수는 적을지 모르지만, 체류기간상 시장에 기여하는 정도와 비중은 사나흘 머무는 단기 여행객 3~4배치와 같다는 얘기다. 장거리 관광객의 여행 패턴과 특성에 맞는 인프라 등 수용태세 점검이 필요하지만, 오랜 난제인 방한 수요의 서울 쏠림 완화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두 달간 한국에 머무르며 방문하기 원하는 도시 20여 곳을 지도에 직접 표시해 보내오는 경우도 있다”며 “체류기간이 긴 만큼 방문하는 지역 등 활동 반경이 넓고, 한국인의 생생한 일상부터 한식, 씨름, 전통 악기, 자수, 공예 등 경험해 보고 싶어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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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셰 이사는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서울 시내 주요 고궁·박물관조차 다국어 안내 서비스가 부족해 이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이전보다 쉽고 편안하게 박물관 관람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처럼 언어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유럽 비영어권 관광 가이드 부족 문제에 대해선 각국 대사관·문화원과 지역 단위 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장기 체류객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언어 서비스”라며 “프랑스어나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는 유럽은 물론 캐나다, 브라질 등 미주와 아프리카에서도 여러 국가들이 공용어로 사용하는 다국적 언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디를 가더라도 그 나라와 도시 역사를 알 수 있는 고궁·박물관을 찾는 게 유럽인의 기본 여행 패턴”이라며 “언어 문제만 해결된다면 거리나 이동수단, 비용 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외국인은 온라인 예매는 물론 창구가 열리자마자 금세 매진돼 현장 구매조차 할 수 없는 K팝 공연·e스포츠 티켓 판매 시스템도 문제로 지목했다. 블랑셰 이사는 “암표 방지를 위해 ‘본인 인증’을 의무화해 외국인의 온라인 티켓 구매는 물론 여행사 단위 단체 예매나 구매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겉으로는 K컬처를 즐기라고 하고 실상은 외국인을 차별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인터뷰 말미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은 ‘안전하고 깨끗한 여행지’이자, 여행의 가치를 높이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다양한 곳이라는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지역에서 숙박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계들에겐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두려움에서 벗어나라”는 응원 섞인 조언도 덧붙였다.
이어 최근 주된 여행의 형태가 개별 자유여행이지만, 이동·체험 등 일정 중 필요한 상품·서비스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관광 마케팅, 상품·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아무리 이름난 명소도 짧게는 1시간 길어야 반나절이면 흥미와 관심이 사라지는 ‘소멸의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블랑셰 이사는 “방한 수요와 지역 방문을 늘리는 데 지방공항 활성화 같은 거대 정책만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인프라든 상품·서비스든 사용자인 외국인 입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부터 채워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9001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