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CBS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나는 좀 곤란한 입장에 처해있다”(I‘m a little stuck in a bind)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 행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1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자문으로서 정보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주도해왔다. 공공기관 250여 곳을 정리하고 약 25만 명의 공무원을 해고하거나 명예퇴직시켰다. 환경보호청(EPA)과 해양대기청(NOAA) 등의 예산과 인력도 대폭 삭감됐다. 대규모 해고와 예산 삭감으로 머스크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는 테슬라 불매 운동 등 경제적 타격으로도 이어졌다.
머스크는 “DOGE가 모든 문제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어떤 예산 삭감도, 그것이 진짜이든, 상상이든 사람들은 전부 DOGE 탓으로 돌리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들은 자기 사회보장 연금이 끊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자가 DOGE의 무대뽀식 접근 방식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그것은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다”라며 “나는 작은 정부를 지지하고, 큰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은 DOGE의 삭감을 싫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를 “커진 차량관리국(DMV·한국의 도로교통공단과 차량등록사업소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느린 일 처리와 불친절한 서비스로 유명하다)”에 비유하며 “‘정부가 뭔가를 하게 하자’는 말은 곧 ‘DMV가 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OGE를 통해 정부 예산 17,50억 달러를 절감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애초 목표였던 2조 달러는 물론 수정된 1조달러 목표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성과이다. 게다가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예산안은 10년간 3조 8000억달러의 부채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의회예산국(CBO)는 전망했다.
머스크는 “이런 막대한 지출안을 보고 실망했다”며 “예산적자는 줄지 않고 늘었고 DOGE팀의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법안은 크거나 아름답던가 둘 중 하나다, 둘 다이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텍사스 남단 브라운즈빌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이뤄졌다. 이후 사흘 후인 30일 머스크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백악관을 떠났다. 퇴임행사를 직접 주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백악관 문양이 새겨진 ‘황금 열쇠’를 전달했고, 머스크 역시 “정보효율부(DOGE)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앞으로도 대통령의 친구이자 조언자로 남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DOGE는 삶의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나는 일정 부분 계속 참여하겠지만, 이제는 내 기업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문명의 방향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CBS는 브라운즈빌에 있는 훼손된 머스크의 흉상이 마치 백악관을 떠나는 머스크의 두 눈에 있는 멍과 같다고 비유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멍이 다섯 살짜리 아들 ‘엑스’의 장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가 마친 후 머스크는 스페이스X 스타쉽 9호 발사장으로 향하면서 “성공을 보장할 순 없지만,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임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로 그날, 그가 이끄는 스타쉽 9호 로켓은 대기권 재진입 중 폭발하며 또 한 번의 실패로 마무리됐다.


!["고맙다"...'제자와 부적절 관계' 들통난 교사가 남편에 한 말 [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5/12/PS251215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