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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베트남에 상륙한 야기는 해안 지방에 최대 4m의 파도를 일으키며 통신과 전력망이 피해를 입었다. 또 수천 그루의 나무가 쓰러지고 가옥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 기상청을 전날 태풍 등급을 하향 조정했지만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계속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으로 파괴된 전력·통신망이 복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기상청은 “태풍 야기가 최근 1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 국영 언론은 북부 고속도로 여러 곳이 침수되거나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보도하며 산사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은 7일 오전 폐쇄되었다가 8일 다시 문을 열었다.
특히 다국적 기업 공장이 모여있는 하이퐁의 초대형 산업단지 딥씨(DEEP C)는 전날 태풍 피해로 폐쇄됐다고 현지 근로자와 관리자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일부 지역은 침수로 통신망이 망가져 공장의 태풍 피해 상황을 모르고 출근했던 직원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하이퐁과 인근 꽝닌성에 위치한 딥씨공단에는 150여개 투자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브루노 자스페르트 딥씨 산업단지 책임자는 “공장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일부 공장은 지붕이나 전건물 정면 외벽 등이 모두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의 80% 이상이 피해를 입었지만 산업단지는 침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정부는 정전과 통신 정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피해 평가가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하노이를 포함한 강변 지역에서 “돌발 홍수 위험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