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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조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과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원칙에 맞지 않다”며 “미국 내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해 2030년까지 50% 이상 감축이라는 미국의 탄소절감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투자 역량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 등에 7400억달러(약 1000조원)를 지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금공제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전기차는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혜택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가격경쟁력 저하로 인해 연간 10만대 이상의 수출 손실을 예상했다.
전경련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국무부, 상무부, 재무부, 환경부, 에너지부 등 주요 5개 부처 등에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 미셸 박 스틸, 영 김 등 한국계 하원의원 등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과, 조지아, 알라바마, 미시간을 비롯한 한국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주(州)의 주지사 및 주의회 의원 등 주요 리더들에게 모두 발송해 총력전을 펼쳤다.
허 회장은 그간 미국 정계·재계를 대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 촉구 서한을 송부하고 주요인사 면담 시에도 적극 건의하는 등 우리 산업계와 밀접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전경련의 미국 내 인지도와 대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민간외교를 펼쳐 왔다.
전경련은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 양국 경제계 간 최고위급 회의체인 한미재계회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미국상공회의소 등 미국 경제계와도 공동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리는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한국이 입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동성명서 등을 비롯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34차 총회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의 첫 대면 회의이며, 양국 고위급 정부인사와 기업인을 초청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롯, 경제안보, IPEF 및 칩(Chip)4, 한미통화스왑 등 최신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