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게이트' 영국 총리 최측근 4명 동시 사임

신채연 기자I 2022.02.04 11:33:26

“4명 중 3명은 파티 게이트와 직접적인 관련”
영국인 62% “존슨 총리 사임해야”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 4명이 사임하면서 일명 ‘파티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존슨 총리가 더 큰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영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존슨 총리 등 고위직 공무원들이 봉쇄령을 어기고 여러 차례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보리스 총리의 측근인 로젠필드 비서실장, 마틴 레이놀즈 수석비서관, 잭 도일 총리실 커뮤니케이션 국장, 무니라 미르자 정책실장 등 4명이 이날 사임했다.

이들 중 3명은 파티 게이트 스캔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레이놀즈 비서관은 영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시행할 때 파티를 주도한 당사자로 거론되며, 로젠필드 비서실장과 도일 국장은 파티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의 파티 게이트 스캔들을 조사한 영국 내각부의 공적윤리 담당관은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존슨 총리와 참모들이 총리 관저에서 약 10차례에 걸쳐 술 파티 등을 벌인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31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또 “존슨 총리의 행위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심각한 규정 위반”이며 “리더십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후 존슨 총리측은 전면적인 개혁을 약속했지만 개인적인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다.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존슨 총리의 태도 때문에 미르자 정책실장이 사임했다고 CNBC는 전했다. 미르자 실장은 존슨 총리가 런던 시장이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함께 일한 최측근이다.

한편 존슨 총리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인의 62%는 존슨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지기반인 보수당 유권자들 중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11일 조사 때보다 5%포인트가 늘어 38%에 달했다. 존슨 총리는 야당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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