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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1일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이후 사흘째인 지난 13일에는 지하 1층 부근에서 첫 실종자가 발견됐다. 그러나 아직 붕괴한 잔해가 많이 쌓여 있어 실종자 위치까지의 접근이 어려워 구조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13일부터는 각 실종자의 가족 2명씩 폴리스라인을 넘어 사고 현장 근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족 총 12명이 현장을 확인했다”며 “아직도 낙하 잔재와 철근 등이 쌓여 있는 상황으로, 전날 야간작업을 통해 이를 제거하는 작업에 투입됐고, 군산에서 운반돼온 크레인도 설치가 돼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은 전문가가 아니고, 그런 만큼 구조 상황에 대해선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며 “시청과 소방당국 등과는 직통 연락망(핫라인)이 구축돼 소통 측면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시공사인 현산의 대응과 태도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안씨는 “지금까지 현산은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전달하지 않았고, 언론 앞에서 사과했던 사장(유병규 현산 대표)을 지나가던 길에 잡아 죄송하고, 빨리 수습하겠다는 ‘억지 사과’를 들은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종자들의 출퇴근 기록과 현장 폐쇄회로(CC) TV 등 기록을 경찰을 통해 받아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지만 가족으로서는 현산이 구조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씨는 “언론은 구조에만 관심이 있지 가족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지 않냐”며 “언론도 정치권도 결국 장기화에 따라 떠나게 되고 그렇게 잊히게 되는 것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우선 관심사는 실종자들의 구조이고, 그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인력들의 추가적인 희생이나 인력 소모 등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최근 안전사고가 빈번해진 환경 속에서 현산에 책임을 묻는 것이 가능한지, 구조에 성의를 다할 의지가 있는 건지가 궁금하다”며 “거듭 되풀이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의 요구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안씨는 “현재 가족들의 임시 대표를 맡고 있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되고, 사건이 장기화하는 만큼 저로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