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기차 시대, 하이브리드카가 대세인 까닭

손의연 기자I 2021.05.13 11:00:00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눈에 띄게 증가
전기차 보조금·충전·안전성 따지니 하이브리드차가 '답'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 선호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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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자동차에 대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출시하면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친환경차량에 관한 높은 관심의 효과는 하이브리드차가 누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하이브리드차 판매 44.1%↑…“친환경차 대세는 하이브리드차”

올해 초부터 테슬라와 현대자동차(005380), 기아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신차를 내놨다. 하지만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전기차를 사지 않겠다는 경향이 아직 강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올해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보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와 안전성 등을 따져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신차 등록대수는 16만 3154대였고 이중 하이브리드차가 1만6249대로 약 10%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4월 신차 등록대수가 16만2911대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은 전년동기(1만1279대) 대비 44.1% 늘어났다. 전기차는 4490대로 전년 동기(933대)에 비해 26.2% 올랐지만 전월(1만616대)보다 57.7%나 떨어졌다.

수입차 판매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대수는 2만5578대로 전년(2만2945대)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이중 하이브리드차는 지난달 7082대로 전체 비중에서 27.7%로 디젤보다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1만2537대로 49%를 점유한 가솔린 차량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2120대로 디젤(6247대)에 비해 한참 적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기아 K8 하이브리드 출시 …혼다·토요타 등 일본차도 “하이브리드 잡는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순위는 △쏘렌토(3418대) △그랜저(2479대) △K5(1210대) △투싼(1208대) △GLE(870대) △니로(836대) △아반떼(790대) △쏘나타(564대) △ES(531대)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강세인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등 수입차 브랜드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와 해외 자동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 출시에 열 올리는 분위기다. 하이브리드차는 성능이 검증됐고 연비효율이 좋아 도심에 특화됐다는 인식이 있어 소비자에게 ‘믿고 사는 친환경차’가 됐기 때문이다.

기아는 이달 초 K8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했다. K8은 K7 하이브리드 대비 약 11% 높은 18.0km/L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강자인 일본차 브랜드도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를 여럿 출시했다. 토요타코리아는 국내 시장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지난달 출시해 선택의 다양성을 높였다. 렉서스는 최상위 세단 LS의 신 모델인 LS 500h를 출시했다.

혼다코리아는 중형 SUV인 ‘뉴 CR-V 하이브리드’와 세단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달 친환경 디젤 엔진을 탑재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2021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배기가스 저감을 실현한 신형 인라인 6기통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직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등을 따지면 전기차를 퍼스트카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데 내연기관차는 찝찝하니 현실적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차 경우 중고차로 팔 때 가격이 어느정도 유지되는 장점도 소비자 선택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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