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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백혈병' 사과한 삼성전자 “2028년까지 차질 없는 보상” (전문)

김종호 기자I 2018.11.23 10:21:33

23일 '삼성-반올림 중재판정서 합의의행 협약식' 열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가 직접 사과문 낭독
"이번 일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거듭"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는 23일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면서 “병으로 고통 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삼성-반올림 중재판정서 합의의행 협약식’에서 이같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김 대표는 “삼성전자는 반올림과의 합의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해 이행할 것”이라며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중재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상 업무를 반올림과의 합의에 따라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한다.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법인 지평의 김지형 대표 변호사로 합의했으며, 위원장이 정하는 세부사항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차질 없는 보상을 추진한다.

또 삼성전자는 오는 30일까지 회사홈페이지에 사과 내용과 지원 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보상 결정을 받은 환자에게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삼성전자는 이번 사회적 합의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래는 김 대표의 사과문 전문.

10여년 동안 저희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사회적 합의라는 방식으로 해결을 이끌어 주신 김지형 조정위원장님과 백도명, 정강자 위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성심껏 논의에 참여해주신 반올림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으셨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병으로 고통 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습니다.

오랫동안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충고와 조언을 해 주신 우원식 의원님, 심상정 의원님, 한정애 의원님, 이정미 의원님, 안경덕 노동정책실장님 및 노동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고통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으로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에 따른 삼성전자의 이행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1일 발표된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하여 이행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고자 합니다.

보상 업무는 중재 판정에서 정한대로 반올림과의 합의에 따라 제 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겠습니다.

또한,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법인 지평의 김지형 대표 변호사님으로 반올림과 합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서 정한 지원보상안과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이 정하시는 세부 사항에 따라, 지금부터 2028년에 이르기까지 보상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중재 판정에 규정된 바와 같이 2018년 11월 3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 내용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겠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새롭게 구성되는 지원보상위원회를 통해 보상 결정을 받은 분들에게도 사과문을 보내 위로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반올림과 합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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