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은 “지난 2월에 있었던 비교 시연에 대해 LG전자 또는 제품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LG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비교 시연 내용을 다룬 콘텐츠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다이슨은 지난 2월 초 서울에서 국내 언론사와 블로거 등을 초청해 다이슨과 LG전자 등의 무선 청소기를 대상으로 성능 비교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다이슨은 100만원이 넘는 자사 제품과 가격이 비슷한 ‘LG 코드 제로 싸이킹’(100만원대 초반)이 있었는데도 가격과 성능에서 차이가 큰 다른 제품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불공정한 기준으로 진행된 다이슨의 이 비교 시연은 기사와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됐다.
LG전자는 비교 시연 직후인 2월 중순 다이슨을 상대로 부당한 비교 시연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서한을 다이슨 창립자이자 수석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과 최고경영자인 맥스 콘체(Max Conze)에게 보냈다. 그러나 다이슨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LG전자는 두달 뒤인 4월초 업무방해, 공정거래법 위반, 표시광고법 위반 등을 이유로 다이슨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같은 날 부당한 비교광고에 따른 표시광고법 위반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신고했다. 검찰은 6월 3일 다이슨 한국 총판업체를 압수 수색한 바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다이슨을 상대로 호주연방법원에 허위광고 금지소송(final injunction)을 제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이 더 강력한 흡입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이슨이 무선 청소기 V6 제품 광고에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the most powerful cordless vacuums), ‘다른 무선 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twice the suction power of any cordless vacuums)와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실제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은 최대 200W(와트)로 다이슨 V6제품(최대 100W)의 두 배 수준이었다. 다이슨은 허위 광고를 중단해달라는 LG전자의 주장을 곧바로 수용했고, LG전자는 다이슨을 상대로 제기한 허위광고 금지소송을 취하한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부당하고 자의적인 비교 시연을 통해 고의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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