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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유럽 생명과학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들은 미국 증시 활황 붐에 편승해 풍부한 유동성 혜택을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3년동안 나스닥 생명과학기술 인덱스는 3배 가까이 올랐다. 유럽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자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보다 이익이라고 보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010~2012년 미국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판 유럽 바이오테크 기업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그 수는 급격히 늘었다.
덴마크 제약회사 포워드파마와 최근 바이오마린에 인수된 네덜란드 프로센사는 자국 증시 상장을 포기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프랑스의 DBV테크놀로지와 셀렉티스도 미국서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미국 증시 봇물이 일시적인 버블 현상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확실히 이들 유럽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필요한 자금을 어렵지 않게 조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종양학 분야 연구에서 선두를 달리는 셀렉티스는 이미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증시 상장을 발표하자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앨러지 치료약을 개발하는 DBV테크놀로지 주식 역시 나스닥 상장 소식이 들리자 급격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미국 증시를 선호하는 이유가 신주인수권이 일반적인 유럽보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용이해 유동성 확보가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당장 지난주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몇몇 유럽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더 많은 주식을 시장에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재 유럽 바이오테크 기업 대부분 또는 전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